농진청, 딸기 신품종 ‘아리향’ 첫선…"더 크고 달아요"

by김형욱 기자
2018.12.21 06:00:00

농진청, 20일 홍성 농가서 평가회
내년 봄까지 30t 백화점 통해 유통

국산 딸기 신품종 ‘아리향’.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은 20일 충남 홍성의 한 딸 기농가에서 국산 딸기 신품종 ‘아리향’을 처음 소개했다고 밝혔다.

아리향은 농진청이 딸기 국산 품종 다변화를 위해 개발한 새 품종이다. 기존에 주로 판매되는 딸기(설향)보다 알이 1.5배 크고 더 단단하면서도 당도(10.4브릭스)도 약간 높은 게 특징이다. 산도(0.61%)와도 조화를 이룬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 비타민C 함유량(100g당 73㎎)이 많아 4~5일만 먹어도 성인 하루 권장량을 충족한다.

농진청은 이날 평가회에 아리향 재배 가능성이 있는 농업인과 소비자 30여명을 초청해 식미와 기호도, 생육 특성을 소개했다. 홍성은 딸기 신품종을 일찍 들여오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곳이다. 이곳에선 아리향도 1㏊(비닐하우스 13개 단동 규모) 시범 재배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나볼 기회도 있다. 아직 시범재배 중인 만큼 물량이 많진 않다. 홍성에서 시범재배한 아리향이 이달부터 내년 봄까지 백화점에서 총 30t 가량 판매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아리향’이 딸기 국산 품종을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농업연구개발 기관인 농진청은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농작물의 국산 품종 개발·보급을 추진해 왔다. 딸기 역시 2005년까진 국내 재배 품종이 대부분 일본 것이었으나 ‘설향’ 등 국산 품종 보급을 늘리며 현재 국산 품종 보급률이 94.5%에 이르렀다.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김대현 채소과장은 “‘아리향’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농업인 소득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