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 "해외시장 확대…수주확보 주력"

by이후섭 기자
2018.03.22 06:00:00

올 들어 국내외 780억원 수주확보…"외형성장 지속"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아프리카·북유럽 AMI시장 확대
AI폰 등 사업다각화…"일회성비용 제거로 이익 성장"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사진=누리텔레콤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프리카와 북유럽 지능형 검침인프라(AMI) 시장 확대를 통한 수주 확보에 집중하겠다.”

조송만 누리텔레콤(040160)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국내·외에서 확보한 총 780억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누리텔레콤은 전력 사용량을 검침하는 지능형 검침인프라를 판매하고 있다. 고압(산업용·상업용) 및 저압(가정용) AMI용 통신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DCU) 등을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센터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태국·스웨덴·가나 등 19개국에 AMI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캐나다 통신장비 소트프웨어 개발업체 아피비오 시스템즈를 인수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노르웨이 27개 전력사가 공동으로 발주한 소리아(SORIA)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초 소리아 프로젝트의 사업규모는 793억원이었으나 단말기 통신방식 변경 등으로 170억원이 늘어나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사업 규모는 963억원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노르웨이 27개 전력사의 고객인 가정에 AMI 구축을 마치고 내년 1월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 후에도 신규 고객 유치로 1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AMI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시간대별·계절별 차등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전력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중소형 전력사를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비용 손실이 커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는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가나를 전진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1970년대 초반 한국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통신·유통·결제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으며 동남아 시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도 올 들어 216억원 규모의 저압 AMI 무선모뎀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최근 SK텔레콤과 128억원 규모의 저압 AMI용 LTE 모뎀 공급에 관한 연간단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전력과 체결한 저압 지중·농어촌용 AMI용 통신자재(Wi-SUN)공급계약 수주를 포함해 올해 공급할 Wi-SUN 무선모뎀 수주금액은 88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올해 국내 저압 AMI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MI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홈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모임스톤을 통해 개발 중인 AI폰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AI폰은 AI 스피커 기능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포함해 기존 월패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전기사용량을 제어하고 각 가정마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인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조송만·김영덕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조 대표는 “전략적 기술 개발과 투자만 담당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20여년간 함께 일해왔던 김 대표가 AMI 등 기존 사업을 이끌면서 각자 대표 체제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확대와 실적 성장 기대감에 누리텔레콤 주가는 연초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1만1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올 들어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77% 가량 급감하고 당기순손실 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탓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캐나다 법인 인수비용 약 20억원과 게임사업 손실 33억원 등 6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게임사업을 정리해 올해는 대규모 손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회성 비용 제거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