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내 이름은 오수만"…사회공헌·민간외교 중심에 서다

by남궁민관 기자
2018.03.01 06:00:00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1월8일 서울 마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에쓰오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1월8일 에쓰오일(S-OIL(010950)) 서울 마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벽안’의 신사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다름아닌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다. 한해를 여는 뜻 깊은 시무식 자리에서 매번 한복을 챙겨 입는 것에서 느껴지듯 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오스만과 발음이 비슷한 ‘오수만’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쓰일 수(需), 당길 만(挽)를 사용해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란 뜻을 담았다. 심지어 본관은 에쓰오일 공장이 있는 울산이다.

그의 이같은 한국 사랑은 에쓰오일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묻어난다. 에쓰오일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등을 비롯 지역 곳곳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 발전과 연관성이 깊은 지원활동들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 영웅, 환경’에 중심을 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연초 ‘설날맞이 사랑의 떡국나누기’에서 시작해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전달까지 한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일정이 가득하다. 올해 2월 13일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 노숙자 무료 급식센터에서 쪽방촌 거주 독거노인, 장애인, 주변 지역 노숙자들에게 떡국을 나눠줬다. 지난해 12월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전국 사회복지관 추천 조손가정 및 독거노인에 주유상품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포구에서 매달 전개하는 ‘문화예술&나눔’ 공연은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자리매김했다. 에쓰오일은 2011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본사를 둔 이후 매달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열고 있다. 현재까지 총 89회 공연을 열었고 누적 관람객 수는 3만여명에 이른다.



영웅지킴이 활동은 에쓰오일이 한국 사회 발전에 깊은 관심이 있음을 반증하는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소방영웅을 선정해 상금을 전달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위험한 상항에서 이웃을 구한 의인들을 시민영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해양경찰 영웅도 선정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에쓰오일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지난해 9월 기준 지분율 63.4%)인만큼 매년 배당을 할때마다 국부유출 논란에 시달려왔다. 한국 사회를 위한 에쓰오일의 노력이 외국기업의 정유사라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씻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오히려 아람코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을 잇는 민간 외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양국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14억 달러에 이르는 상황.

당장 지난해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수교 55주년을 맞아 에쓰오일은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함께 사우디 문화체험해사를 전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는 산업 다각화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한국을 포함해 5대 전략적 협력국가를 선정했다”며 “아람코는 사우디 내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국영기업으로 이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 양국간 협력에 가교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진행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국교 수교 55주년 기념식. 오스만 알 감디(맨 왼쪽) 에쓰오일 CEO가 강경화(왼쪽에서 일곱번째) 외교부 장관과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왼쪽에서 여덟번째)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 등과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2월 13일 서울 영등포 인근 쪽방촌에서 독거노인에 떡국과 식료품을 포장한 선물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에쓰오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