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스타트…3파전 전망

by권소현 기자
2017.10.24 06:00:00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차기 회장선출 논의
''신상훈·김창록·윤용로 유력'' 하마평…민간 vs 관료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장 차기 회장 인선이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회장추천위원회 역할을 맡기로 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현 회장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막판 급부상하는 인물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 주요 안건은 은행권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이지만, 다음 회장을 뽑기 위한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이날 이사회에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기업·씨티·SC제일 등 지방은행장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은행장 대부분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뿐 아니라 그 외 은행장까지 대략 12~13명 참석할 것으로 은행연합회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후원 협약식을 체결한 후 평창 일대를 비롯해 빙상경기장이 있는 강릉까지 찾아 올림픽 시설을 둘러본다.

관심은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될 차기 회장 인선이다. 오는 11월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후임은 이사회에서 추천하게 된다. 그동안 하 회장은 낙하산 논란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일원 일부가 참여하는 회장추천위원회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무산됐다. 대신 회추위 역할을 연합회 이사회가 수행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주요 시중은행장인 비상임이사 10명과 하영구 회장까지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몇 차례 개최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이를 총회에 추천해 결정할 방침이다. 26일 이사회에서 후보자 모집방식과 심사과정,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 전 사장과 김 전 총재, 윤 전 행장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일찌감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 출신으로 현 정부의 인사정책 기조에 맞는데다 금융권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신한사태’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현재 이사회 시중은행협의회 의장사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의 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한 김창록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실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인데다 참여정부에서 금융권 주요 보직을 맡아 현 정부와도 인연이 깊다는 점 때문에 급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윤용로 전 행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윤 전 행장 역시 행시 21회로 재무부, 재정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말에 기업은행장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도 거쳐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인맥과 연줄에 근거해 신 전 사장과 김 전 총재, 윤 전 행장 등 세 후보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민간 대 관료 출신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