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수 출협 회장 "책 읽는 국민이 세계를 이끈다"

by김성곤 기자
2015.10.08 06:06:00

7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
주최·주관한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 도서전 최고 목적은 ‘책과 독자의 만남’
“메르스 사태로 10월로 연기되며 마음고생
책을 통해서 앞으로 미래 100년 준비해야“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광복 70년 동안 한국은 흔히 밀하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 경제발전의 힘은 바로 교육이고 그 밑바탕은 책이다. 책을 읽는 국민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고영수(65)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7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가을에 도서전을 하게 된 게 오히려 행운”이라면서 “독서의 계절인 데다 한글날(9일)은 물론 책의 날(11일)이 도서전 기간에 포함돼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서전은 지난 6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일주일을 앞두고 10월로 연기됐다. 급작스러운 행사연기에 마음고생이 컸다. 당장 코엑스 전시관의 일정을 다시 만드는 것도 난제였고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참석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



고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자화자찬이 아니라 출판인이 좋은 책을 내보자는 욕심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책을 통해서 미래 100년을 계획해야 한다. 광복 이후 70년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의 100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도서전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와 함께’라는 점이다. 고 회장은 “보통 도서전이라고 하면 출판사는 재고를 처분하고 독자는 책을 싸게 구입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울국제도서전만큼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전의 최고 목적은 책과 독자가 만나는 것이다. 도서전 자체가 축제”라면서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독자와의 만남에 참여하는 저자만도 국내외를 통틀어 10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전의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다. 사전등록자만 무려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4만여명이 다녀갔던 점에서 볼 때 30%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도서전이 직장인·주부·학생·어린이 등 각 세대별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한 영향력이 크다. 특히 지난해가 문학 위주의 행사였다면 올해는 인문학, 낭독, 전시, 북콘서트 등 책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1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고 회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크고 작은 악재로 출판계가 많이 힘들었다”며 “도서전을 통해 책이 모이는 공간, 책을 읽는 모임,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책과 함께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