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發 랠리..다우·S&P `사상최고`(종합)

by이정훈 기자
2014.11.19 06:12:34

3대 지수 일제히 상승..나스닥 0.7% 가까이 올라
액타비스 M&A에 헬스케어주 `초강세`..홈디포 하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틀간 혼조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사흘만에 다시 일제 상승했다. 독일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일본 아베 정부의 소비세율 추가 인상 연기 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0.07포인트, 0.23% 상승한 1만7687.8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0.48포인트, 0.51% 뛴 2051.8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1.44포인트, 0.67% 오른 4702.44로 마감했다.

개장전 발표된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1월 경기기대지수가 11.5로 전월의 마이너스 3.6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또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지난달 유럽의 신차 판매가 6.2%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에서도 10월 생산자물가가 유가 하락 속에서도 예상밖의 반등을 기록했고, 11월중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9년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 실적 호조도 주택경기 회복 기대에 힘을 실었다.

정작 홈디포 주가는 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는 소식에 2.09% 하락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된 액타비스의 앨러건 인수 확정후 액타비스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는 등 헬스케어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 홈디포 3분기 실적호조..4분기 전망은 별로

미국 최대 주택용품 및 건설자재 소매업체인 홈디포가 3분기(8~10월)중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늘어난 고객수가 주택시장 둔화를 상쇄시켰다.

홈디포는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15억4000만달러, 주당 1.1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주당 1.13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난 205억달러를 기록했고 이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이 기간중 홈디포의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5.0%를 넘어섰다. 또한 총 고객 거래건수 역시 3억554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도 2.3% 높아진 57.55달러였다.

홈디포측은 이같은 3분기 실적 호조 속에 올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4.8% 늘어난 825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826억4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 미국 건설업체 체감경기, 큰폭 호전

이달중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속되는 저금리와 고용시장 회복 등이 주택 판매를 늘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11월중 주택시장지수가 58을 기록해 앞선 10월의 54보다 4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도 앞지른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건설업체들이 실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50선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전망하는 건설업체들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많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단일가구 주택판매지수가 57에서 62로 개선됐고 향후 주택구매지수도 41에서 45로 높아졌다. 또 향후 6개월 뒤 주택판매 전망지수도 64에서 66으로 개선됐다.

◇ 코컬라코타 “인플레 못올릴땐 연준 신뢰 흠집”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빨리 끌어올리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에 흠집을 생길 수 있다고 나라나야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우려했다.

코컬라코타 총재는 세인트폴 로터리클럽에서의 연설에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연준 목표인 2% 아래에서 머문다면 언젠가 다시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은 급격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럴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깃팅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연준이 스스로의 신뢰도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컬라코타 총재는 지난달 연준이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끝내기로 한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이 2018년까지 2%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를 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나 임금이 상승할 경우 내년중 첫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할 수 있겠지만, 과거의 전례들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라고 점쳤다.

◇ “일본주식 사자”..펀드매니저 낙관론 9년래 최고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보이고 있는 낙관론이 최근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일본 경제지표 부진으로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전세계 펀드매니저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는 펀드 매니저가 비중축소 상태인 매니저보다 45%포인트 더 많았다. 이는 앞선 9월과 10월 설문조사에서의 23%포인트, 32%포인트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앞으로 12개월내에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싶다’고 답한 펀드 매니저가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싶다’는 응답자에 비해 27%포인트나 많아 전체 조사 대상 지역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이같은 수치는 앞선 10월에 비해 10%포인트나 한꺼번에 올라간 것으로,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9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종전보다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향후 1년내에 글로벌 경제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한 펀드 매니저는 그 반대 경우보다 47%포인트나 우세해 앞선 10월 조사에서의 33%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27%포인트에서 42%포인트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