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압수 비트코인 경매로 처분한다..176억원 어치

by성문재 기자
2014.06.14 08:02:01

27일 USMS 웹사이트서 입찰 가능..30일 발표
나머지 비트코인 14만여개도 추후 매각 예정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미국 정부가 불법 마약 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에서 지난해 압수한 1730만달러(약 176억원) 상당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오는 27일(현지시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미국 연방보안관실(USMS)은 12일 성명을 통해 “경매는 비트코인 3000개 짜리 아홉 묶음과 2657개 짜리 한 묶음 등 총 2만9657개 비트코인에 대해 이뤄진다”며 “관심있는 매수희망자는 USMS 웹사이트에서 절차에 따라 입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USMS는 지난해 실크로드 서버에서 압수해 현재 보관중인 비트코인이 이번에 경매되는 것 이외에도 14만4341.53개가 더 있다며 별도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정부는 그동안 압수한 비트코인의 처리 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정부가 스스로 매각하는 것은 비트코인 적법성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며 사설거래소를 통해 처리할 경우 가격 폭락 등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WSJ는 이번 경매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지수를 집계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7.15% 하락한 개당 583.0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점인 1165.89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최대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4월에는 34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이후 두달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