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CEO 바뀐다..엘에리언 대신 호지 COO(종합)

by이정훈 기자
2014.01.22 06:40:06

엘-에리언, 3월 중순 사퇴..대규모 자금이탈 문책일듯
호지 CEO로 승진발탁..그로스 CIO는 유임키로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펀드 수익률 부진과 대규모 고객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교체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CEO가 오는 3월 중순

3월 사퇴하는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CEO
쯤 사퇴하고 후임에는 더글러스 호지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승진 발탁됐다.

핌코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알리안츠는 21일(현지시간) 엘-에리언 핌코 CEO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는 3월 중순쯤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엘-에리언은 CEO직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핌코도 떠나기로 했다.

CEO의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알리안츠측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플래그십 펀드인 ‘핌코 토탈리턴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치며 411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 유출 사태를 겪은데 다른 책임을 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엘-에리언 CEO는 겸직하던 알리안츠 국제집행위원회 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알리안츠 경
더글러스 호지 핌코 새 CEO 내정자
영진에 대해 글로벌 경제와 정책 이슈를 자문하는 역할도 수행하기로 했다.



또 알리안츠측은 엘-에리언의 후임으로 더글러스 호지를 새 CEO로 내정했다. 호지는 현재 핌코에서 COO를 맡고 있다. 아울러 현재 직원들의 능력관리 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는 제이 제이콥스를 대표로 선임하기로 했다.

호지 COO는 다트머스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땄다. 지난 1989년에 핌코에 합류한 뒤 글로벌 상품매니저를 거친 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아시아태평양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미국 증권금융산업시장협회(SIFMA)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CEO가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핌코의 공동 설립자인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대로 유임된다. 또 그로스 CIO를 보좌할 이사로는 앤드류 볼스와 대니얼 이바스킨을 각각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