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01.21 07:37: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이익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시장 중립으로 둬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어 코스피에 대한 기대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둔화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4분기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일시적 요인을 감안해도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익이 성장하려면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산업이 성장하거나 △산업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거나 △마진율이 개선돼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 3가지 요소 모두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주력사업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하락하고 시장점유율 역시 40%에 달하며 한계라는 것. 또 휴대폰 범용화가 진행되며 고수익을 내기 힘든 환경이 된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14년 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말 33조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31조3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노 연구원은 “7배 이하의 PER(주가이익비율)은 분명히 낮은 수준이지만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만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거나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것이라 예상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대응하거나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율 상승 등이 기대된다는 것. 노 연구원은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외형 성장이 20% 둔화되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의 이익성장 둔화에 따라 코스피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는 수급의 선순환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고리였다”며 “외국인 매수 중 절반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매수였고 자산운용사 순매도 절반이 또 이 두회사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가 이 두 회사의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소재와 산업재, 또 금융주를 사들이면서 전 업종의 사응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내 경제주체들의 수급이 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둔화 또는 매도는 여타 업종의 수급까지 함께 약화시킨다”며 “가시적인 비전이나 주주환원 등 강한 액션 없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