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일본 아베노믹스, 높은 성장률 유지가 성공 관건"

by김인경 기자
2013.12.24 07:46:4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당분간 일본의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베노믹스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제시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데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개혁을 내세운 아베노믹스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니케이지수는 30% 가량 올랐다. 환율 역시 같은 기간 17% 상승했고 채권 수익률은 역사적 저점을 찍은 후 반등했다.

게다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내년 회계연도 국채발행액은 올 회계연도보다 10조엔이 증가한 180조엔에 달한다. 일본은 5조5000억엔어치의 경제부양책을 시행함과 동시에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1%에서 1.4%로 상향한 바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특히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 제고 유지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기적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여전히 하회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하면 부양정책이 추가로 필요할 수 밖에 없고 통화 부양 정책 범위가 한정돼 있을 경우 추가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베노믹스 계획에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소비세 인상이 포함돼 있는데, 소비세 인상은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2%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당국은 추가 부양정책을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 건전화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중기적 인플레이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개혁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