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2.11.12 08:00:00
환자 일인당 연간 5억 소요 건보재정 악화우려
정부 사전심사 거쳐 선별 적용키로
국내 환자 239명 중 10% 가량이 투약 필요해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알려진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주’가 논란 끝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악화를 우려한 정부는 사전 심사를 거쳐 선별 적용할 예정이어서 지원범위를 두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5일 솔리리스주 심의위원회를 열고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병원(13명)이 신청한 솔리리스주 투약 허용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인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주’는 지난 10월, 한 병당 736만629원에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됐다.
한 명의 환자가 1년 동안 약을 투약받으면 평균 5억 원이 든다. 10명만 치료받아도 50억 원이다. 2010년 기준으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39명. 이 중 10% 정도는 솔리리스주 투약이 필요한 환자로 추정된다. 이들 모두에서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연간 100억 원 이상의 건보재정이 추가로 소요된다.
약이 너무 비싸 약값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공단과 원개발사인 알렉시온, 국내 판매사인 한독약품의 줄다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오랜 협상끝에 양측은 건보재정 부담은 줄이면서 원 개발사인 알렉시온측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리펀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리펀드제는 일단 제약사가 원하는 높은 ‘표시 가격’을 받아들여 지급하는 대신 실제 계약한 약가의 차액을 해당 제약사로부터 나중에 돌려받는 것을 말한다.
한 국가의 약값 협상 결과가 다른 국가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하로는 절대 약을 공급하지 않는 외국계제약사의 정책을 감안한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솔리리스주의 병당 공식가격은 736만629원이지만 실제 건강보험공단과 계약한 가격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계약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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