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9.12.19 17:15:01
[노컷뉴스 제공] 아쉬운 패배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제로 전환한 ‘홍명보호’의 공식 출항을 알리는 첫 경기. “일본전 승리로 올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던 홍명보 감독의 바람은 마지막 13분을 지키지 못해 이뤄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전반 36분 터진 조영철(니가타 알비렉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역대전적에서 4승4무4패, 동률을 이뤘다. 특히 2003년 9월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5경기(3무2패), 6년3개월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36분 조영철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 32분과 43분 일본의 에이스 야마다 나오키(우라와 레즈)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한국은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일궈낸 ‘홍명보의 아이들’이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부상으로 제외된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대신 장석원(단국대)이 중앙 수비수로 나선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기성용(FC서울)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박희성(고려대)을 축으로 이승렬(서울)과 김보경(홍익대)이 좌우에 선 스리톱 형태의 공격진을 꾸린 한국은 전반 15분 김보경의 프리킥이 골키퍼에 막혔고 30분 김민우(연세대)의 슈팅이 수비에 맞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어 전반 3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날아온 구자철(제주)의 롱패스를 받은 조영철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조영철은 수비 두 명 사이로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J-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일본은 강했다. 특히 야마다가 돋보였다. 야마다는 후반 32분 다카하시 다이스케(우라와 레즈)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했고 후반 43분에는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기성용, 서정진(전북 현대), 김동섭(도쿠시마)을 차례로 투입한 홍명보 감독은 동점골을 내준 뒤 김동희(연세대), 최성근(언남고)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조직력에 빈틈이 생기며 결승골을 헌납했다.
또 후반 35분 김동희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37분 구자철의 중거리슛은 수비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40분 날린 기성용의 절묘한 프리킥도 “기성용에게 뚫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던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FC도쿄)의 손을 뚫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