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4.07.07 09:43:56
당뇨병 환자 중 60~70%가 경험하는 대표적 합병증
평소 혈당·혈관 관리 중요, 궤양 생겼다면 조기 병원 방문
더워도 양말과 막힌 신발 착용, 자주 씻고 잘 말리는 것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식생활 서구화로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사실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는 합병증의 위험이 더 큰 질환이다. 특히 유명한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질환(당뇨발)은 작은 상처가 궤양, 괴사로 악화되고 다리 절단까지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 노출로 인한 외부 자극,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한 세균번식으로 악화될 수 있어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발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혈관 합병증이다. 높은 혈당으로 피가 물엿처럼 끈적해지면서 몸의 말초 조직까지 원활한 순환이 어려워 문제가 생긴다. 눈, 콩팥 등 작은 혈관부터 심장, 뇌 등 큰 혈관까지 인체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중 다리 동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의 가벼운 상처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데, 이를 당뇨병성 족부질환(이하 당뇨발)이라 한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발까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지만 사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당뇨발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실제 당뇨환자 중 60~7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은 발 합병증을 경험한다.
◇ 작은 상처로 시작해 절단 위험까지
당뇨발의 주증상은 이상 감각, 궤양, 괴사 등이다. 문제는 당뇨발은 작은 상처가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발에서 상처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은 신경합병증과 말초혈관의 장애가 연관되어 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경 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당뇨병은 말초혈관 장애도 자주 생기는데, 상처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며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된다. 단순히 칼에 베이거나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심지어 발톱만 잘못 깎아도 그때 생긴 염증으로 인해 심하면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