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국제사회 ‘다중 위기’, 연대 필요한 시기”
by김윤지 기자
2022.06.13 07:33:59
5년 만에 WTO 각료회의 개막
“일부 성과 기대, 과정은 험난할 것”
식량 안보·WTO 개혁 등이 주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국제사회가 ‘다중 위기’(polycrisis)를 직면했다면서 일부 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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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출신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2차 WTO 각료회의 개막 기자회견에서 “2017년 WTO 각료회의 이후 세계는 확실히 더 복잡해졌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식량 및 에너지 위기 등을 언급하면서 “어느 한 국가가 이런 위기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해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는 WTO 각료회의는 164개 회원국의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통상 격년으로 개최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회의가 다시 열렸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또한 “WHO가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어업 보조금 축소, 코로나19 백신 접근 활성화, 식량 안보 문제 해결, WTO의 개혁 방향 설정 등과 같은 주제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각료회의를 통해 1~2건의 이슈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결승선에 도달하기까지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여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각자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으며 협상을 통해 도달한 타협점 또한 절대 완벽하지 않을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1월 1일 정식으로 출범한 WTO는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 탓에 무력화 수순을 밟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역 자유화를 통한 전 세계적인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WTO 항소기구(AB)가 월권을 한다며 임기가 끝나는 항소기구 위원들을 대신하는 위원 임명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예산배정도 차단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