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리즈②]국내 배터리 3강 체제...1·2·3 순위는?
by박민 기자
2022.01.30 09:30:00
LG에너지솔루션 연산 155GWh ‘업계 1위’
“2025년엔 400GWh 이상으로 생산 확대”
2위 자리엔 삼성SDI·SK온 ‘업치락 뒤치락’
SK온, 공격적 투자로 2위 입지 굳힐 각오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이 독보적인 배터리 생산능력(캐파·CAPA)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 자리는 수년간 삼성SDI가 점해왔지만, 후발주자였던 SK온이 최근 들어 공격적인 투자로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며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인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건설 모습.(사진=LG에너지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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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기준 연산 155GWh(기가와트시)다. 한국 충북 오창(18GWh), 중국 남경(62GWh),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5GWh), 폴란드 코비 에르지체(70GWh)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의 생산능력(155GWh)을 오는 2025년까지 400GWh 이상으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총 9조원을 투자해 기존의 국내외 생산기지를 증설하고,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캐파를 확대할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00GWh는 전기차(배터리 용량 70KWh)로 환산시 571만4286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와 내년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이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1공장(2022년 하반기 가동·35GWh 이상),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2023년 하반기·35GWh 이상)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서 얼티엄 셀즈 3공장(2025년 가동·50GWh) 건설 계획도 추가로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JV)을 세워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미 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만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북미 내 배터리 생산능력만 200GWh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 자리는 삼성SDI와 SK온이 업치락 뒤치락 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두 회사 모두 연산 40GWh 안팎의 생산량으로 비등하다. 사실상 공동 2위나 다름없다. 다만 주목할 점은 SK온이 가장 늦게 배터리 산업에 발을 디뎠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질세라 그간 ‘정중동 행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SDI도 유럽 내 생산 능력을 키우고, 미국 진출도 공식화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선 상태다.
| 삼성SDI직원들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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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추정하는 삼성SDI의 지난해 기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41GWh다. 한국 울산 공장(9GWh)과 헝가리 괴드 (24GWh), 중국 시안(8GWh)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현재 헝가리 1공장 인근에서 2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시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내 54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뿐 아니라 국내와 중국에서도 기존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생산 능력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고 북미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손을 잡았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서 연산 23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5년 양산이 목표이며, 향후 공장의 생산 능력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관계자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는 2025년 전 미국 내 양산을 목표로 본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씩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 이외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손잡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캐파가약 114GWh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SK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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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배터리 3사 중 ‘단기간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를 기준해 연산 4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8년 연산 4.7GWh에 불과한 캐파를 3년 만에 8배 넘게 성장시킨 것이다. 현재 국내의 충남 서산(4.7GWh)을 비롯해 헝가리 코마롬(7.5GWh), 중국 창저우(7GWh), 허이저우(10GWh), 옌청(10GWh) 등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캐파를 2023년에 약 85GWh, 2025년 약 220GWh, 2030년 약 500GWh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1분기에 미국 조지아 1공장(9.8GWh)을 가동한다. 헝가리 코마롬 2공장(10GWh)은 상반기 내로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에도 대규모 배터리 추가 가동이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다. 2023년 상반기 미국 조지아 2공장(11.7GWh), 2024년 헝가리 3공장(30GWh), 2024년 중국 옌청 4공장(30GWh)등이다.
특히 2025년에는 미국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블루오벌SK 공장의 미국 내 상업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블루오벌SK 공장은 총 3개로 계획돼 있으며, 미국 테네시주 1곳(43GWh)과 켄터키주에서 2곳(1곳 43GWh씩 총 86GWh) 등이다.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연말까지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판매량 3위로 올라설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