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비트코인…6개월 만에 최악
by최훈길 기자
2022.01.24 07:28:00
이더리움·알트코인도 하락세
25~26일 FOMC 금리인상 여부 촉각
전문가 “코인 시장, 연준 스탠스 관건”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 코인 시장 모두 얼어 붙었다.
2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7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8% 내린 3만53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17.80%, 1년 전보다 25.82% 각각 하락한 결과다. 비트코인이 3만5000달러 안팎을 기록한 것은 작년 7월25일(3만5350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작년 11월11일(6만8622달러) 고점을 찍은 뒤 2개월여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이더리움은 24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1.02%, 1주 전보다 27.28%, 1년 전보다 35.68% 각각 하락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1.48%, 폴카닷은 3.32% 각각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337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01%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0.40% 내려 297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30% 하락한 3만4265.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 떨어진 4397.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2% 밀리며 1만3768.9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지난 한 주 동안 7.55%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12%가량 떨어졌다. 이는 1월 첫 14거래일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이다.
이는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올해 첫 FOMC 회의를 연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분야 헤드는 “시장은 연준이 1월에 깜짝 금리 인상을 할지 아니면 3월에 0.5%포인트를 올릴지 등과 같은 매파적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어, 디지털자산으로 몰리는 큰 흐름을 막을 순 없다”며 “지금 거의 바닥 수준에 왔기 때문에 설 이후 2월 초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일단 지지선이 붕괴했기 때문에 테크니컬 한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3만달러(3500만원대)까지는 내려갈 것”이라며 “연준은 물가를 잡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겠지만, 미국의 주식 폭락이 우려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려고 할 것이다. 연준의 스탠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근 3개월 비트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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