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걷혔다” 글로벌 증시 안도랠리
by장영은 기자
2021.12.17 07:37:08
美증시 FOMC결과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
채권매입규모 확대·年3회 금리인상 "모두 예상한대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코스피 3000선 회복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통상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겨지는 금리인상이 공식화 됐지만, 그동안 예상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발표를 확인하자 오히려 ‘안도랠리’를 보였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2.13% 뛰며 2만9066.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도 각각 1.58%, 1.46%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1%, 중국 상하이지수는 0.75%, 대만 가권지수는 0.71% 올랐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만에 코스피 3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날 0.57% 오른 30006.4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은 0.43% 상승한 100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우리시간으로 새벽에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상승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급등했다.
이날 미국 시장은 장 초반만 해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증시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FOMC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였다. 회의 결과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테이퍼링(채권매입축소) 규모를 월 150억달러에서 월 300억달러로 2배 확대하고,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두고 써 왔던 ‘일시적(transitory)’ 문구를 삭제했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3회 인상을 시사했다. 이 역시 시장에서 이미 예상한대로다. 연준이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10명이 내년 3회 인상(0.75%~1.00%)을 예상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찍는 표다.
이날 전 세계 주식시장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우려 등에 주춤했던 증시는 이제 개별 기업의 실적과 경제 전망 쪽으로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도 이번 FOMC 결과를 호재로 인식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8% 올랐으며, 이더리움(4.03%), 솔라나(7.5%), 테라(10.11%) 등도 모두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