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었나…어선 2만척, 20년 넘은 ‘노후 어선’
by임애신 기자
2021.08.31 06:00:01
해수부, 등록어선통계 발표
노후어선 30.2%…1년새 2070척↑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국내 어선 10척 중 3척이 만들어진 지 20년이나 넘은 선박인 것으로 집계됐다. 낡은 어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선박안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국내 등록어선 현황(작년 12월 31일 기준)을 조사해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어선 10척 중 3척은 선령(선박의 나이)이 21년 이상 된 노후 어선이었다. 선령이 26년 이상인 선박 비율도 1년 새 더 높아졌다.
| 경남 사천의 한 항구에 정박한 낡은 소형어선 모습. 화장실도 없고 천막으로 간이 휴게실을 만드는 실정이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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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체 등록어선은 6만 5744척으로 전년 대비 91척 감소했다. 연근해 어선 감척과 말소 대상 어선을 정비한 결과다. 선령이 21년 미만인 등록 어선은 4만 5903척(69.8%)으로 전년보다 2161척 감소했다.
반면 21년 이상 등록어선은 1만 9841척(30.2%)으로 2070척 증가했다. 전체 어선에서 21년 이상 된 어선이 차지하는 비율도 30.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었다.
노후 어선을 기간별로 나눠 보면, 21~25년 된 어선은 1만 2255척, 26년 이상 된 어선은 7614척으로 각각 1년 전보다 605척, 1493척 증가했다. 선령이 21~25년인 어선의 비율은 지난해 18.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26년 이상 된 어선의 경우 11.6%로 1년 사이 2.3%포인트 뛰었다.
어업별로는 척수를 기준으로 연안어업 어선이 3만 7271척(5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그다음 양식어선(28.4%), 기타어선(5.9%), 내수면어선(4.7%), 근해어선(4.0%), 원양어선(0.3%)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어선을 규모별로 구분하면 10대 중 8대는 5톤 미만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5톤 미만 어선이 5만 2815척으로 전체의 80.3%를 차지했고 5톤 이상~50톤 미만의 어선은 1만 1710척(17.8%), 50톤 이상 어선은 1219척(1.9%)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5톤 미만 어선은 237척, 50톤 이상 어선은 74척이 줄어든 반면, 5톤 이상 50톤 미만의 어선은 220척 증가했다.
어선 재질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6만 5744척 중 6만 3334척(96.3%)이 FRP였다. 목선과 강선은 각각 131척, 72척씩 줄어들고 알루미늄선은 21척이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만 7966척(42.5%)으로 등록어선이 가장 많았다. 전남은 553척 증가한 반면 경남은 286척이 감소해 가장 많은 척수의 증감을 보였다. 세종과 대구의 어선 수는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용운 해수부 어업안전정책과장은 “등록어선통계를 어선감척 사업, 자원 관리 정책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어선에 대한 안전 관리와 선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