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일상①] 해외여행 가고, 놀이동산 문열고…일상이 돌아온다

by강경록 기자
2021.06.30 06:00:00

내달 1일부터 거리두기 완화
사이판과 트래블버블 첫 협약
일부 여행사들, 휴직 직원 복귀
영화·공연계는 ‘보복관람’ 조짐 보여
여행업계 "연말엔 70%까지 회복할 듯"

내달 1일 서울 적용 거리두기 주요 내용(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상시 근무인원을 최근 400명으로 늘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희망퇴직과 휴직 등으로 200명까지 줄었던 상시 근무인원 수가 3개월 사이 2배 증가했다. 10월까지 전 직원 근무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나투어의 코로나19 이전 직원 수는 최대 24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과 K팝 콘서트 등 문화산업 각 분야가 이전 상황으로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델타 변이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약 추진과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의 7월 시행 등을 발표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트래블버블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방역 안전 국가’를 여행할 경우 격리를 면제해주는 협약으로, 30일 사이판과 첫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8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올 하반기는 집단면역과 일상 복귀 속에서 경제 회복도 더 빠르고, 포용적인 회복과 도약을 이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접종률도 30%에 육박한 가운데 백신접종 위해 어르신들이 줄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행수요의 증가세다. 참좋은여행이 지난 20일 홈쇼핑에 내놓은 트래블버블 5개국 상품은 3000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괌 여행상품도 8월과 9월 출발을 확정했다. 하나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이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직시키는 것도 이에 맞춰 여행상품을 기획하기 위해서다.

인천 영종도의 원더박스 등 휴장했던 놀이시설도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영화·콘서트계에서는 그동안 관람을 자제해 왔던 소비자들이 ‘보복관람’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영화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줄었지만, 다시 국내·외 대작영화 개봉을 준비하며 관객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연활동을 못했던 대중가수들도 본격적으로 대중과 직접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국민들의 소비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들 분야의 회복은 ‘일상으로 복귀’를 의미한다. 소비자뿐 아니라 휴직했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다시 찾는 것도 일상으로 복귀하는 신호탄이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해외여행의 경우 트래블버블로 물꼬가 트이면 9월 추석 연휴가 정상화의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겨울 성수기에는 코로나 이전의 70%까지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