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60만원’에도…펫 동반 호텔 상품 “없어서 못 판다”

by윤정훈 기자
2021.06.17 05:30:00

콘래드 서울, 7월 초까지 1박 60만원 디럭스룸 주말 예약 만실
레스케이프, 펫 동반 레스토랑 운영 등 장점
켄싱턴 설악밸리 7월 중순까지 예약 90% 완료
펫 전용 룸 고가에도, 수요 꾸준히 늘고 있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반려동물과 함께 올여름 휴가를 계획 중인 사람들은 서둘러야겠다. 1박에 수십만원대 가격에도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어서다. 호텔과 리조트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족’을 위한 전용 룸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비숑 두 마리가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로열스위트 펫 베른 객실’ 내 강아지 침대위에 올라가 있다.(사진=설악리조트)
16일 업계에 따르면 1박에 60만원대인 콘래드 서울의 디럭스룸은 이달 주말(금·토) 예약이 꽉 찼다. 올해는 이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호텔에서 편하게 반려동물과 휴식을 취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유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중 예약과 7월 예약도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콘래드 서울은 디럭스룸 4개와 스위트룸 2개 총 6개의 펫 전용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트룸의 가격은 세금 포함 110만원대다. 반려견 1마리가 추가될 때마다 7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콘래드 서울은 △프리미엄 브랜드 미아카라의 코보 침대와 푸드볼 △스몰 스터프의 디그스텝 △로열테일즈의 반려견 유모차 △독톡 배변판 등을 비치해 반려동물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강아지용 여권과 반려견용 장난감, 사료 등을 제공해 반려동물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드리조트의 레스케이프 호텔과 비스타 워커힐 반려동물 패키지도 인기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9개층 전체가 펫 전용 객실로 운영된다. 더불어 호텔업계 최초로 레스토랑(팔레트 신)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펫존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레스케이프는 펫족의 수요 증가에 맞춰 오는 9월 30일까지 반려견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비욘드 메모리 패키지’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테이 위드 유어 프렌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주말 그랜드 디럭스룸 기준 가격은 30만원대다. 레스케이프는 △하울팟 침대 △페피밀 식기 대여 △몰리스 배변패드 △조공 보양 간식 △플로리스클린 펫 전용 샴푸 등을 제공한다. 객실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조식을 즐길 수 있는 룸서비스도 포함됐다.



비스타 워커힐의 ‘오 마이 펫’ 룸 전경(사진=비스타 워커힐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객실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오 마이 펫’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오 마이 펫 패키지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전용 침대 및 베개, 식탁, 식기, 배스로브, 타월, 비스타 워커힐 펜던트 등이 제공된다. 주말 기준 가격은 1박에 약 70만원이며, 평일은 40만원 후반대다.

수도권 근교에 펫 전용 객실을 운영 중인 켄싱턴리조트 충주와 설악밸리의 예약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기준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의 7월 중순까지 펫룸 평균 객실 점유율은 90%, 주말 기준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충주를 합친 객실 점유율도 주중 80%, 주말 90% 수준이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펫룸 총 8개,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펫 전용객실 52개를 운영하고 있다. 설악밸리의 ‘댕댕 플렉스 패키지’는 최저 39만9000원에 판매된다. △로열스위트 펫 베른 객실 △조식도시락 2인 △웰컴 키트 △펫 유모차 △펫 욕조&입욕제 △펫 파크 무제한 이용권 △프라이빗 BBQ 등이 제공된다. 어메니티(일회용 위생용품)로는 반려동물 제품 브랜드 러프우프와 협업해 만든 캐롯씨드 아모라 샴푸 등이 제공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펫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만 반려동물은 털 날림과 냄새 문제로 청소가 까다로워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일반 객실보다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호텔 ‘비욘드 메모리 패키지’ 객실 전경(사진=레스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