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D-62]‘대권 교두보’ 확보에 뛰어든 잠룡들

by김미영 기자
2018.04.12 05:00:00

여권 잠룡, 지방선거 관문 통과 후엔 차기 대권에 ‘성큼’
박원순·이재명, 경선 통과 우선 과제… 김경수 생환시 친문 대권주자로
‘권토중래’ 한국당 후보들도 선거에 정치적 승부수… 안철수도 필승 의지 다져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여야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이들의 생환 여부가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선택 받는다면 대권 교두보를 확실히 다질 수 있지만, 낙선시엔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잠룡’들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여권에 포진한 잠룡들의 운명은 특히 관심이다. 지방선거 관문을 통과하면 차기 대권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11일 현재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경선 승리가 우선 과제다. 박 시장이나 이 시장이 비문재인계라면, 친문계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후보로서 당세 약한 영남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 당선시엔 친문계 대권주자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

민주당에서 비상을 준비하는 잠룡들이 일전을 앞두고 있다면, 자유한국당에선 권토중래를 노리는 잠룡들이 등판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임에 도전하는 남경필 현 경기지사, 충남지사 후보로 뛰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다.



한국당 잠룡군에 속하는 이들 대다수는 과거 대선에 한 번 이상 나섰다 패했던 이력이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시장만 지난 대선 무대에 나섰던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가뜩이나 야권에 불리한 정치지형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대권행 티켓을 거머쥘 기회를 다시 얻을 가능성이 높다. 승산 높지 않은 선거라도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바른미래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운명이 선거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7년 전엔 ‘아름다운 양보’를 했지만, 이번엔 ‘야권 대표선수’를 자임하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미래도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권에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