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BMW 뉴 M760Li, 4초도 안돼 시속 100㎞ 찍혀…민첩한 '덩치'

by신정은 기자
2018.02.01 05:03:00

뒷바퀴 각도 조절, 유턴도 손쉽게
12기통 6.6리터…2억2330만원

뉴 M760Li x드라이버 주행모습. BMW 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BMW 뉴 M760Li x드라이버는 7시리즈 최상위 모델로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40년 7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2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00대 가량이 판매되는 등 많은 이들의 ‘드림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BMW 뉴 M760Li x드라이버를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역에서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BMW 모토라드 카페를 왕복하는 130km 구간이다

M760Li x드라이버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롱휠베이스로 큼지막한 차체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5238mm, 3210mmm로 기본적인 6세대 7시리즈보다 각각 200mm씩 더 길다. 그래서 실내가 널찍했고 그만큼 운전도 부담스러웠다.

뉴 M760Li x드라이버는 외관만 봐도 BMW M 퍼포먼스 차량의 강력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앞쪽에는 대형 공기흡입구를 갖춘 M760Li 전용 키드니 그릴이 눈에 띄었다. 옆쪽에도 M760Li 전용 에어 브리더와 함께 ‘M’ 뱃지와 ‘V12’ 뱃지가 뽐내듯 부착돼 있다. 뒷모습은 더블 듀얼 배기파이프가 역동적인 모습이다.

뉴 M760Li x드라이버 운전석. BMW 코리아 제공
또 일반 페인트와 다르게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 마감 기술을 적용해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아즈라이트 블랙 색상이지만 시라릭 안료를 첨가해 햇볕의 노출 정도에 따라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는 효과를 줬다.



실내 인테리어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BMW가 제공하는 가장 고급스러운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트림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BMW는 가죽 소재 선정에서부터 흠집 없는 가죽 사용을 위해 세심한 검토를 거치는 것은 물론 가공에서도 특별한 염색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화학처리를 피하고, 최고급 가죽의 부드럽고 탄력있는 상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7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만큼 뒷좌석에 앉아 성능을 만끽했다. 시트를 조정하면 앞자리 조수석이 앞으로 밀리면서 고개를 숙여 뒷좌석의 시야를 넓혀주고, 다리도 쭉 뻗을 수 있다. 실내 조명을 비롯한 선블라이드, 냉난방 등 모든 기능은 뒷좌석에서 조정할 수 있다. 보물찾기하듯 하나씩 새로운 기능을 찾는 기분이 색달랐다. 가운데 장착된 테블릿PC로는 차량과 주행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운전자에게 “지금 어디쯤이야?”라고 물을 필요도 없이 앞에 보이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뉴 M760Li x드라이버 뒷좌석. 사진=신정은 기자
퍼포먼스 확인을 위해 돌아오는 길에는 직접 주행을 했다. 큰 차체와 다르게 부드럽게 출발한다. 대형 세단인 만큼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M 퍼포먼스 차량답게 민첩했다. 뉴 M760Li x드라이브는 7시리즈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더불어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돼 주어진 상황에 알맞게 뒷바퀴의 조향 각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느린 속도에서도 손쉽게 방향을 틀 수 있었다. 특히 유턴을 할 때 큼지막한 차량을 너무 쉽게 돌릴 수 있어 세삼 놀랐다.

뉴 M760Li x드라이버의 V형 12기통 엔진을 만끽하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자 예상처럼 시원하게 쭉 뻗어나갔다. 속도감을 느끼기도 전에 계기판은 시속 15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뉴 M760Li x드라이버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7초다. 이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M 차량보다 더 빠른 가속 성능이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드라이브가 필요에 따라 엔진 구동력을 네 바퀴 모두로 분배해 최대한의 가속력을 끌어낸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대부분 속도제한 구간이라 200km/h까지 높여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식으로 제한된다. 12기통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실내에 소음은 적었다.

뉴 M760Li x드라이버는 BMW의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으로, 비싼 가격 만큼의 높은 품질을 자랑했다. 760Li 전용 외관과 인테리어 요소,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등을 기본 포함한 뉴 M760Li xDrive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2330만원이다.

뉴 M760Li x드라이버 엔진. BMW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