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동작구청장 "주민 단결로 기상청 불통 해결했다"

by정태선 기자
2016.10.25 06:00:00

"신청사 건설사업, 경제·행정도시 동작 이끌 미래동력"

이창우 동작구청장. 동작구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이승현 기자] “주민들의 ‘단결’로 기상청의 불통을 해소했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로 동작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인체 위해성 논란이 불거졌던 기상관측 장비 X-밴드 레이더의 기상청 설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낸 덕에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지난주 기상청으로부터 X-밴드 레이더 설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지난달 기상청이 레이더 설치지역을 경기 안산(황금산)에서 주거 밀집지역인 기상청 본청으로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은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다.

5000가구가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교만 4개나 집중된 지역을 마주 보고 있는 기상청이 법령상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전에 레이더 설치계획을 알리지 않고 레이더 설치를 추진한 것이 주민들의 반발을 키웠다.

이 구청장은 “애초 연구용역에 맞지 않고, 절차상 정당성마저 잃은 사업을 반대하는 건 님비현상과 전혀 다른 성격”이라며 “주민들이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위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지키고자 동분서주한 결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이더 설치는 중단됐지만 주민을 대표해 기상청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주거밀집지역 내 전자파 시설 설치에 대한 조례제정 등을 서울시에 제안해 제도적 안전장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입지의 적정성과 전자파 위해성 등에 관한 논란이 있는 점을 감안해 내달 중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서울시의 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설사업의 청사진도 소개했다.

그는 “장승배기 종합 행정타운 건설은 단순한 ‘구청 신청사’ 사업이 아니라 노량진을 상업 중심축으로, 장승배기를 행정 중심축으로 각각 만들어 자족적 경제구조가 없는 동작을 만들려는 구상”이라며 “노량진 청사는 서울 자치구 중 3번째로 비싼 땅에 있는데, 이를 민간투자에 활용하면 새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청사는 지난 1981년 지하 1층, 지상 5층, 총면적 1만2390㎡ 규모로 건립됐다. 본청 공간이 좁아 직원 821명중 7개 부서 159명은 주변 사기업 사옥을 임대해 일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건물이 노후화해 안전등급은 D등급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동작구는 상도2동 영도시장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9층, 총면적 4만 8350㎡의 종합행정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대청사로 흩어진 행정인력은 물론 구의회, 시설공단, 경찰서, 소방서 등을 한데 모아 종합행정타운으로 만들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행정타운이 동작의 미래를 결정할 백년지대계인 만큼 사명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서울시 등과 협업체계를 마련한 만큼 2019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부동산 현안인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동작구는 서울 전체 30개 지역주택조합 중 10개가 몰려 있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들의 무분별한 조합원 모집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마치 아파트 분양처럼 허위·과장 광고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감독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법을 바꿔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에 조합원 모집 등록 사업자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허위·과장 광고 시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으로 법 개정이 이뤄졌다”며 “다만 조합원 모집시기를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명시한다는 내용이 빠진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동작구는 조합원 모집시기와 조합설립인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국토부에 재차 건의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구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인 흑석뉴타운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전체 12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흑석뉴타운은 이미 5곳이 사업을 완료했다. 2곳은 착공했고 조합설립인가 2곳, 사업시행인가 1곳 등 10곳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1·2구역은 추진위 단계에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는 “두 구역 모두 추진위 구성 후 7년이 지났지만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행정지도로 주민갈등을 조정하고 일정기간 후에도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정비구역 해제 등 진로 결정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