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막된 리우올림픽, 이제는 평창이다

by논설 위원
2016.08.23 06:00:00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어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올림픽 성화가 120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타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만한 리우올림픽이었다. 또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각국의 난민 선수들로 이뤄진 난민팀(ROT)이 참가함으로써 지구촌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 팀으로서도 그런 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한 것이다. 당초 목표했던 ‘10-10’(금메달 10개, 10위 이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으로 올림픽 ‘톱10’을 기록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더욱이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이 이번에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막을 내린 2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리우올림픽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교훈은 올림픽이라는 국제행사에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브라질 당국이 리우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에 투자한 비용은 모두 5590만달러(약 620억원)에 불과했다. 직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개막식에만 4200만달러(약 460억원)가 들어간 것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리우 올림픽은 저(低)비용으로 국제행사를 얼마든지 훌륭하게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이제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평창올림픽도 리우올림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리우올림픽은 세계 206개국에서 28개 종목 1만 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 반면 평창올림픽에는 95개국에서 15개 종목 6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게 된다. 규모 면에서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예정된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예산은 700억원으로 잡혀 있다. 그런데도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예산을 더 늘려달라며 졸라대고 있어 빈축을 사는 실정이다. 평창조직위는 자꾸 돈 타령만 하지 말고 리우올림픽의 사례를 본받기 바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세계적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