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지상파 UHD 콘텐츠 암호기술 난색”..미래부 주최 회의
by김현아 기자
2016.05.22 13:06:5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하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표준에서 콘텐츠 보호기술을 넣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지상파 UHD 콘텐츠 암호기술 기술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해 6월 29일로 예정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 때 암호화가 적용된 ‘지상파 UHD 송수신 정합 표준’에 대한 표 대결이 이뤄진다.
그간 가전사들은 TTA 회의 때 콘텐츠 보호 취지는 이해하지만 “추가 정책협의가 필요하다”는 애매한 말로 입장을 드러냈지만, 지난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차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난색을 표한 것이다.
22일 미래부 등에 따르면 최 차관이 주재로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제16차 ICT 정책 해우소’에서 가전사들은 글로벌 표준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콘텐츠 암호기술(보호기술)을 지상파 UHD 정합 표준에 넣는 걸 우려했다.
LG전자(066570) 곽국연 부사장은 “콘텐츠 보호기술 적용에 필요한 개발기간,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유준영 상무는 “정합에 따른 개발기간 소요로 UHD 본방송 시점을 맞춰 TV 생산에 어려움이 있고, 유지보수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천강욱 부사장은 “기보급된 UHDTV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 본방송 일정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TV 디자인상 제약, TV의 고정성 등으로 수상기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전회사들이 지상파 UHD표준에 대한민국 독자적인 콘텐츠 보호기술을 넣는데 난색인 이유는 TV 제조 단가 상승(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UHD TV 수신 불가)과 문제 발생 시 A/S의 책임 소재 논란 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지상파 UHD에 암호화 기술이 들어가면 소비자들이 현재 구매한 지상파 UHD TV로는 지상파 UHD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별도의 셋톱 박스나 암호해제가 가능한 튜너를 장착한 TV수상기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것이다.
| |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 도입방안 모색을 위한 제16차 ICT정책해우소에서 최재유 미래부 2차관, 방송사, 가전사, 방송장비업체, 유관기관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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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지상파 회사들과 달리 가전사들은 지상파 UHD표준에 콘텐츠 보호기술을 넣는데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표준 자체에 반대한다기보다는 표준보다 중요한 정합 문제, 송신단인 방송사와 수신단인 가전사간에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개입해 해결하기보다는 정합이 되도록 방송사와 가전사가 잘 맞추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다만 시청자 피해가 우려된다면 정부가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글로벌 추세와 달리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만 독자적인 콘텐츠 암호기술을 채택하는 것은 갈라파고스로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상파 회사들은 사실상 표준 확정을 전제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SBS 박영수 기술본부장은 “콘텐츠 제작사 보호 및 재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콘텐츠 보호가 중요하며, 방송 시청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원칙하에 콘텐츠 보호기술이 UHD 방송 도입단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가전사와) 정합테스트 등에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큐미디어 정철호 대표는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UHD 콘텐츠 고비용 제작에 비해 낮은 판매단가에 따른 시장불균형,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유통시장의 구조개선 및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부에 채널배정 문제와 설비 투자에 있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KBS 박병열 본부장은 “수도권 방송사별 지상파 UHD 방송채널은 방송사 간 자율협의를 거쳐 정부에 채널배정(안)을 제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HD KOREA 이진호 실장은 “직접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수상기 안테나 내장, 공동주택 공시청 설비 구축, 셋탑박스 개발·보급 등 정부와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 도입방안 모색을 위한 제16차 ICT정책해우소에서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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