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대우證 센터장 "내년 경제도 우울…배당株·글로벌 ETF 주목"

by이유미 기자
2015.12.07 06:10:00

[마켓리더에게 묻는다]①KDB대우증권 안병국 리서치센터장
내년 중국 구조조정, 국내 경제에도 영향 미칠 듯
`배당수익률>예금금리`…배당주펀드 자금 유입 전망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KDB대우증권)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내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안병국 KDB대우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경제 성장 둔화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안 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보다 국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국의 공급 과잉에서 오는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우리나라 제조업의 구조조정”이라며 “그동안 중국이 투자를 통해 고도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신흥국도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왔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1년 상반기를 고점으로 하강하고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면서 신흥국 주가는 물론 한국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선진국시장에서 나오는 이벤트보다는 중국에서 비롯된 신흥국 리스크가 더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만은 없다. 그는 “과거 IMF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신흥국 한 두 나라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다른 국가까지 퍼지는 것이 문제”라면서 “신흥국 리스크를 고려하면 내년 코스피지수 범위는 1700~2150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구조조정이 화두다. 정부에서는 한계기업을 정리한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안 센터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는 더욱 좋아지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종목군, 산업군 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도 구조조정의 핵심은 제조업이기 때문에 제조업의 내년 전망은 밝지는 않다. 하지만 전기차 이슈로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분야에서 그나마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점쳤다.

어두운 전망속에서 내년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할까. 안 센터장은 배당주와 글로벌 ETF를 추천했다. 우선 그는 내년 1분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기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연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1.7%, 예금금리는 1.6%로 역사적으로 배당수익이 예금금리를 처음으로 앞서는 해가 됐다”면서 “내년에 예금금리가 더 낮아지고 배당에 대한 정부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더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배당 관련 주식 펀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식 하단을 견고하게 방어할 수 있는 버팀목이 배당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내년에는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센터장은 “중국과 신흥국은 물론 국내 경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해외에 투자할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 글로벌 ETF”라고 설명했다. 이어 “ETF는 종목이 아니라 분야에 대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목이나 시장을 잘 모를 때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KDB대우증권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글로벌투자전략부를 신설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