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06.29 07:03:38
ECB 긴급유동성지원 한도 동결에 따른 조치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저녁 TV 방송을 통해 29일부터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예금인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 데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그리스 증시도 29일 하루 휴장한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으로 수일 동안은 인내심과 냉정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은행에 맡겨놓은 예금은 안전하며 연금와 임금에 대해서도 인이 제한되지만 역시 안전하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27일 새벽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리스 곳곳에 위치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4시간이 긴 토론 끝에 국민투표안을 승인한 국회의원들조차도 현금인출에 나서면서 이 같은 사태를 예고했다. 국민투표 발표 이후 인출된 예금만 5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니콜라스 이코노마이드 뉴욕대 스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그리스의 앞날은 매우 암울하다”며 “그리스 경제는 이미 멈춰 섰고 갈수록 얼어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