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샤이어, 5.7조원 들여 美생명공학사 NPS 인수

by이정훈 기자
2015.01.12 06:40:43

샤이어, 작년말 애브비와 M&A협상 결렬후 첫 행보
주가에 51% 웃돈..적자 불구 희귀병치료제 개발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영국 국적의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Shire)가 미국 바이오테크(생명공학) 업체인 NPS파마큐티컬스를 인수했다.

총 인수대금은 52억달러(약 5조6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가장 활발했던 제약업계 인수합병(M&A)이 새해 벽두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제약회사 가운데 매출에서 상위 30위에 들어가는 대형사인 샤이어는 독자적으로 특수 제약부문에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NP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샤이어는 일단 NPS의 지난해 12월16일 종가 기준으로 51%의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주당 46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M&A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제약사 애브비와 합병을 논의하다가 결렬된 이후 곧바로 나온 것이다. 당시 샤이어는 54억달러에 애브비와 회사를 합쳐 본사를 아일랜드에 둠으로써 법인세를 절감하는 가칭 `법인 국적바꿈`(Coperate Inversion)을 시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견제 속에 합병이 무산됐었다.



앞서 샤이어는 지난해 5월에도 NPS를 인수하려 했지만, 당시 애브비가 끼어들면서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NPS는 희귀병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특수 제약사로, 기능성 위장장애와 단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 미국과 독일,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낸 상태다. 또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를 돕는 호르몬 대체요법도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CEO)는 “NPS가 가진 기술력이나 이 회사가 현재 미국 식품안전청(FDA)에 승인 신청을 해놓은 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확신한다”며 “NPS는 우리가 미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 부분들을 최대한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