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중국 중서부 지역 10% 高성장? ..통계 '뻥튀기' 의혹

by신정은 기자
2014.05.31 08:03:0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경제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경제발전에서 소외된 중서부 4개지역이 초고속성장을 일궈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지방정부가 통계를 ‘뻥튀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지난 1분기 중국 지역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서 10% 이상 고속 성장한 도시 5곳 가운데 4곳이 중서부 지역으

중국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위 5개 도시
로 나타났다.

중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한 충칭(重慶)시는 GDP 성장률이 10.9%로 가장 높았으며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이 10.8%로 뒤를 이었다. 티베트 자치구는 GDP가 10.2% 성장했으며 티베트고원 북동부에 위치한 칭하이(靑海)성은 10.2%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GDP 자료를 살펴보면 통계가 석연치 않다.

지방정부가 발표한 GDP 총액과 중앙정부 발표치가 76조원 가량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1분기 전체 GDP는 12조8213억위안(약 2091조원)에 불과했지만 중국 31개 성(省)·시(市) GDP를 더한 총액은 13조2879억위안을 기록해 약 4666억위안(약 76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중국신문망은 지역별 GDP합계와 전체 GDP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는 지금껏 계속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성과주의에 집착한 중국 지방정부가 중복계산 등으로 통계를 ‘뻥튀기’한다는 지적을 수 년간 받아왔다. 통계상 격차는 지난해에 가장 많이 벌어져 지방정부가 발표한 연간 GDP가 국가통계국 공식 발표치 보다 6조2700억 위안 많았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같은 통계상 오류 논란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젠탕(馬建堂)중국통계국 국장은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올해 하반기에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간 통일된 통계체제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