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WSF]'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아시나요?
by장종원 기자
2014.05.24 08:00:5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1997년 애플의 전설적인 캠페인 광고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기억하시나요?
남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꾼 아인슈타인, 짐 헨슨, 앨프리드 히치콕, 달라이 라마, 밥 딜런 등의 흑백 초상을 가득 채운 광고판 한 귀퉁이에 애플 로고와 ‘Think Different’ 문구만 들어있는 광고 말입니다.
TV광고에는 이런 문구도 들어갑니다.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혁명가, 문제아,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다른 이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미쳐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캠페인 반향은 대단했습니다. 나중에는 유명인들이 스스로 자기를 출연시켜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지금의 애플과 달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그저 그런 회사였습니다. ‘매킨토시’로 개인 컴퓨터 혁명을 촉발한 공로는 과거의 영광에 불과했죠. 스티브 잡스의 표현대로라면 ‘파산 30일 전’이었습니다.
 | 1997년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캠페인은 애플의 제 2전성기를 여는 시발점이 됐습니다. |
|
애플에서 쫓겨났다 13년 만에 복귀한 잡스는 가장 먼저 이 캠페인을 추진하게 됩니다. 시장에 내놓을 혁신적 제품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잡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는 애플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통해 애플이 죽지 않았음을, 그리고 애플의 영광을 이끈 스티브 잡스가 돌아왔음을 세상에 알리려 한 것입니다.
결국 애플은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 아이맥(iMac)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캠페인이 아이맥 등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고요. 애플의 부활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 캠페인과 관련해 잡스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잡스는 아프리카 인권 운동에 헌신한 넬슨 만델라를 광고에 참여시키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만델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었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실제로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잡스는 만델라 섭외를 위해 인연이 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스스로 제약하지 말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잡스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애플 부활의 열쇠가 된 ‘Think Different’ 캠페인은 미국의 광고회사인 샤일럿데이가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i’ 시리즈의 시초가 된 아이맥(iMac) 네이밍도 제안했습니다.
이 회사의 켄 시걸은 잡스의 친구로서 무려 17년이나 함께 일했습니다. 시걸은 올해 4월 국내에 출간된 ‘미친듯이 심플(Insanely Simple)’을 통해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시걸은 오는 6월 11, 12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5회 세계전략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단순함’의 가치와 잡스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서 켄 시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대학생, 대학원생에게는 무료 참관의 기회도 열려있습니다. ☞세계전략포럼 홈페이지(www.wsf.or.kr) 참가 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