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랠리, 운용사 주식 편입 늘린다

by오희나 기자
2013.09.11 07:35:00

증시 우상향, 펀드 주식 편입비중 늘려
KB·한국밸류·미래에셋·삼성운용..포트폴리오 교체 활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가 연일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국내 증시의 큰 손 펀드매니저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코스피가 지난달과 이달에만 60.64포인트(3.15%) 오르면서 넉달여만에 1990선을 회복하자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최근 두달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말 93.67% 수준에서 5일 기준 94.71%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말 95.01%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운용사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펀드내 주식비중을 축소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하반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증시가 우상향을 그리자, 급락장에 주식비중을 축소했던 종목을 저가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주식편입비율을 지난 7월말 88.09%에서 91.14%로 확대했고, 한국밸류운용도 90.30%에서 92.51%로 늘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각각 2.6%, 1.1% 늘렸다.

지난 8월 이후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보유 종목 비중 조정도 활발히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코오롱인더(120110)(15.16%) 유니드(014830)(8.14%) 신라교역(004970)(9.69%) 동원산업(006040)(9.47%) 넥스트아이(137940)(16.42%) 나노신소재(121600)(8.46%) 골프존(121440)(13.8%) 프로텍(053610)(10.69%) 한국단자(025540)(8.78%) 휠라코리아(081660)(9.41%) 한화타임월드(027390)(6.76%)의 비중을 늘렸고, 평화정공(043370)(5.11%), KG ETS(151860)(10.02%) NHN엔터테인먼트(181710)(8.03%)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했다. 반면 팅크웨어는17.87%에서 15.98%로 비중을 축소했다.



한국밸류운용은 한국제지(002300)(10.97%) 아이디스홀딩스(054800)(12.08%) 아이디스(143160)(16.19%) 선진(136490)(10.78%) 고영(098460)테크놀로지(18.21%) 경동나비엔(009450)(10.29%) 나이스(036800)홀딩스(12.87%) KG이티에스(10.96%)의 지분은 늘렸고, 경동도시가스(10.67%) 엔피씨(16.35%)의 비중은 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미반도체(042700)(12.89%) 하나투어(039130)(11.73%) SBS(034120)(7.57%) 한미약품(128940) (14.33%)의 지분이 소폭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는 지분 5.07% 보유해 신규 공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포트폴리오를 일부 변경했다. SK브로드밴드(033630)(8.22), GS리테일(007070)(7.47%) 종근당(001630)(6.2%) 비중을 늘리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1.38) 한국콜마(161890)(3.62%) 자화전자(033240)(4.19%)의 비중을 축소했다. 이달에는 평화정공(043370) 지분 5.1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보고했다.

신한BNPP는 LG상사(001120)(3.45%) 모두투어(080160)(5.12%) 현대종합상사(011760)(5.36%)의 비중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 상단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상반기 주가가 많이 빠졌던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면서 전체 펀드의 주식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