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3.08.11 10:36:35
예비력 180만kW 예상..4단계 경보 ‘경계’ 첫 발령 조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번주 전력수급 최대위기가 예고됐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날마다 전력소비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원전 6기가 아직 멈춰 있는 등 전력 예비력 확보가 쉽지 않아 전력당국은 절전을 요청하고 나섰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수요를 7870만kW로 예측했으나 한 달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예상보다 180만kW 상승해 이번주(12~14일)에 전력수급 최대 위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9일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7935만kW를 기록해 전력수요가 공급을 220만kW 초과하면서 수급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순간 예비력이 329만kW까지 하락했다. 이번주는 수요가 8050만kW까지 상승해 예비력이 180만kW까지 하락하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전력 비상경보는 예비전력량에 따라 준비(400만㎾이상~500만㎾미만), 관심(300만㎾이 ~400만㎾미만), 주의(200만㎾이상~300미만), 경계(100만㎾이상~200만㎾미만), 심각(100만㎾ 미만) 등 5단계로 발령된다.
그동안 순간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까지 내려간 적은 있지만, 200만kW 미만까지 내려간적은 없었다. 200만kW 미만의 ‘경계’단계 발령 시 민방위 사이렌을 송출되며 순환 정전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시 대책만으로는 예비력이 180만kW에 불과한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비상조치수단 260만kW를 모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예비력을 420만kW까지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우선 민간자가발전(50만kW), 시운전(5만kW), 절전규제(230만kW), 휴가분산(120만kW), 주간예고(65만kW), 피크요금제(10만kW), 지능형DR(6만kW) 등 상시 대책으로 431만kW 규모의 예비전력을 확보하고, 전압조정(70만kW), 화력발전 극대출력 운전(40만kW), 긴급절전(150만kW),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 자율단전 등 비상시대책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이날 정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력 유관기관장들과 한국전력(015760) 상황실에서 전력수급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를 마친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의 절전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