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兆' 그린리모델링 시장 열린다…정부, 시범사업 본격 착수

by김동욱 기자
2013.03.17 11:00:00

공공건축물 10곳 시범사업…예산 20억원 투입
15년 이상 건축물 504만동…시장 규모만 64조원
정부 "민간 리모델링시장 활성화할 것"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정부가 노후건물을 에너지 절감형으로 바꾸는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국토해양부는 청주 시립미술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사 등 지은 지 15년이 지난 노후 공공건축물 10곳을 그린리모델링 시범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 10곳에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절감 효과를 파악하고 최소 에너지효율등급도 2등급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민간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시장 규모가 막대해 사업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총 건축물은 680만동으로 이중 74%인 503만동이 리모델링이 필요한 2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향후 에너지 절감 20%를 실현하기 위한 그린리모델링 시장 규모를 68조원으로 추정했다. 2030년 이후엔 그린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전체 건축시장 규모의 6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없이는 2020년까지 건축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26.9%까지 줄이기 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김성호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그린리모델링 시장은 68조원 규모로 막대한 만큼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그린리모델링 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BAU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전망치다. ‘2020년 BAU’는 인위적으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2020년 배출될 온실가스 총량 추정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1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자발적 목표를 국제사회에 공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