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3.01.27 11:11:22
내수회복 지연·수출난관·수입재 공세
"중국, 재정여력 한계..철강수요 3.1%증가에 그칠 듯"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지난해에 이오 올해도 국내 철강산업은 내수시장 회복 지연, 수출 난관, 수입재 공세 등으로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철강산업은 자동차생산·소비심리 위축, 조선 건조량 신규수주 부진 등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세계 철강산업도 원료 가격이나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관련해 세계 경기 둔화로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생산 활동이 침체된 가운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수요가 10% 가까이 줄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선박, 가전 등 간접적인 철강수출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산업구조로, 글로벌 경기침체는 상승작용을 일으켜 업계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생산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조선 건조량도 신규수주 부진으로 크게 줄어 내수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작년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고확보 수요, 건설용 강재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1%대 완만한 수요 증가가 이뤄질수 있지만 판재류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10월 세계철강협회는 2013년 세계 철강수요를 3.2% 증가한 14억5500만t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4월에 예상됐던 4%보다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전세계 철강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은 철강수요가 작년 2.5%에 이어 올해 3.1% 늘어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철강수요를 창출하고 세계 철강경기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재정여력 한계 등으로 인위적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만근 철강전략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철강경기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지 부양책에 힘입어 작년 보다 소폭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차질 요인과 각국 생산증대 등 공급확대 요인이 혼재하면서 변동 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