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동기생' 하이마트·KAI,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by박수익 기자
2012.07.01 10:00:00

임직원 수익률 ''희비''.. 모두 M&A 상황이 관건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하이마트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조합 주식이 보호예수(매각금지) 대상에서 잇따라 해제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말 나란히 ‘대어(大漁)’급 신인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1년이 흐른 지금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수익률은 크게 엇갈린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071840) 우리사주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오는2일 해제된다. 총 147만8124주(총발행주식대비 6.26%)로 상장 당시 직급별로 300~3000주 가량을 공모가인 주당 5만9000원에 인수했다.

하이마트 주가는 상장 이후 승승장구하며, 한때 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갈등, 영업불안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반토막’ 신세가 됐다. 현재는 4만7000원(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20% 하락, 지금 내다 팔면 손절매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훼손됐던 기업가치가 M&A를 계기로 점차 회복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원들도 대부분 당장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이마트 주가의 관건은 새주인으로 MBK파트너스가 선정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실망감’이 언제 진정되느냐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임을 감안할 때 영업가치 개선을 통해 매각차익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고,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와 달리 한국항공우주(047810) 임직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우리사주 물량 770만3536주(7.9%)에 대한 매각제한이 해제되는데, 수익률이 100%에 육박한다. 현 주가는 2만94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치(4만2200원)에 못미치지만, 공모가(1만5500원)보다는 여전히 두배 가량 높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고점을 생각하면 현 주가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다는 인식이 있고, 향후 매각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의 변수도 M&A다. 정책금융공사를 비롯한 주주협의회 지분 40% 매각절차가 이달 중순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방위산업체이면서 채권단 지분을 파는 ‘공공딜’이기 때문에 변수가 적지 않다. 특히 현재까지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뚜렷한 인수후보가 없어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