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1.10.09 09:00:00
SK텔레콤 해운대 시범 서비스
[부산=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세대(G) 이동통신 LTE(롱텀 에볼루션) 단말기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4G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망 구축은 아직 진행 중이라 지방에서는 아직 LTE 서비스를 누리기 힘들다.
8일 SK텔레콤(017670)이 부산 해운대에 구축한 LTE존을 방문해 직접 가져간 삼성전자 `갤럭시S2 LTE`를 통해 LTE망을 체험해 봤다. SK텔레콤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광역시 주요 상권에서 LTE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열 차례 쟀다. 다운로드 최대속도가 40.08Mbps, 최저가 13.37Mbps였다. 평균적으로는 약 25Mbps의 속도가 나왔다. 평균 약 20Mbps 정도 나왔던 서울에 비해 빨랐다. 보통 3G가 3~4Mbps 속도이니 3G보다 5배 빠르다는 광고문구는 사실이었다.
"저기 옥상에 안테나 보이시죠? 이번 시범 서비스를 위해 서울에서 공수해 온 LTE 기지국입니다."
부산 SK텔레콤 관계자가 200m 가량 떨어진 G 콘도의 옥상을 가리켰다. 해당 LTE 기지국은 반경 약 500m 내를 커버한다고 했다. 그만한 기지국이 곳곳에 설치되고 LTE 전파가 전역에 미쳐야 부산 전 지역에서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말하는 고양이 톰`을 내려받았다. 이 앱은 스마트폰 앱 중 용량이 큰 편(7.95MB)이라, 아이폰에서는 3G 망이 아닌 와이파이망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다. 7초 정도 걸렸다. 아이폰에서 약 3분정도 걸리는 4MB 용량의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도는 시간을 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순식간에 다운로드됐다. 3G에서는 느려 잘 쓰지 않던 로드뷰(실제 길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도 문제 없이 잘 됐다.
산술적으로는 두 앱의 용량처럼 속도도 두 배 차이가 나야하지만 속도 측정 앱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속도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LTE의 속도감은 역시 영상 서비스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접속해 3분3초 분량의 `슈퍼스타K3 영상`을 열었더니 끊기지 않고 재생됐다. 화면 하단에 영상이 얼마만큼 읽혔고 재생되고 있는지가 표시되는데, 로드 정도를 표시하는 막대가 성큼성큼 늘어났다. 3G에서는 실시간 영상 재생이 끊기는 경우가 잦다.
해운대 백사장을 벗어나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니 휴대폰에 LTE 전파 수신을 알리는 안테나가 꺼졌다. 내년 1월 6대 광역시 등 전국 28개 도시로 확장되면 전국 60~80%의 활동 인구가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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