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샌디스크에 58.5억弗 인수제안(종합)

by김경인 기자
2008.09.17 07:35:47

샌디스크 이사회에 서한보내 `협상 타결` 촉구
샌디스크 시간외 거래에서 55% 급등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1위 플래시 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에 대한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1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샌디스크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주당 26달러에 현금으로 샌디스크 발행주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인수 제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샌디스크의 발행주는 총 2억2500만주로 전량 인수에 나설 경우 인수 규모는 58억5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뒤이어 국내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서한에서 샌디스크의 15일자 서한을 받았으며, 4개월간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샌디스크가 계속 자체적으로 평가한 시장가와 합병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샌디스크의 모든 지분을 주당 26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알다시피 삼성전자는 파이낸싱에 취약하지도 않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파이낸싱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주당 26달러의 인수가격은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추진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9월4일 마감가에 93%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인수 제안가가 샌디스크 사업의 본질적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정당하지 못 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샌디스크가 최근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발표한데다, 소비 지출을 비롯한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이유로, 낸드플래시 시장이 회복세를 타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양 사가 합병을 통해 각자가 보유한 리소스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야만 할 때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여전히 샌디스크와 협력적이고 기민한 협상을 통해 합병에 도달하기 원한다"며 주당 26달러의 인수 제안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4.4% 상승한 15.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인수 제안가가 주당 26달러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55% 이상 급등, 한국시각 오전 7시14분 현재 23.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