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대천 촬영장, 바다 건너온 日팬들 눈길

by김은구 기자
2007.06.23 17:20:52

박신양 日열성팬 일부, 촬영 전날 숙소에서 밤늦게 기다려 선물 주기도


▲1000여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천 해수욕장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는 '쩐의 전쟁'의 박신양과 박진희.

[대천(충남)=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장마철 궂은 비도 사람들의 관심을 막진 못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SBS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 촬영 현장에 1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23일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쩐의 전쟁’ 촬영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이 현장을 보기 위해 전날 일본에서 온 열성 팬들을 비롯해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연기자들이 계단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올 때마다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장관이 연출됐다. 조금이라도 연기자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리 설치돼 둔 통제선을 넘어 촬영장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쩐의 전쟁' 대천 해수욕장 촬영현장. 박진희가 사람들 틈 사이로 조심스레 계단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로 인해 촬영은 30여분 간 지연됐고 스태프는 촬영 준비보다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목이 쉴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촬영장 앞에서 필사적으로 밀어내는 스태프에 아랑곳없이 박신양, 박진희를 보며 “멋있다”, “예쁘다”를 연발했다.




특히 대천 촬영 현장에는 적지않은 수의 일본 관광객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22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23일 촬영현장을 보고 24일 귀국하는 11만9000엔(약89만원)의 여행상품을 구입해 촬영장을 찾는 열성을 보였다. 모두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통해 남자 주인공이었던 박신양의 팬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 중에는 76세와 72세인 할머니도 포함돼 있었다. 연기자 지망생이라는 요코야마 가오리(30) 씨는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어느새 박신양은 사라지고 극중 인물만 남아 있었다”며 “박신양이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일본 팬 일부는 아예 촬영 전날인 22일 박신양이 이날 오후 10시께 숙소인 대천해수욕장 인근 씨사이드 호텔에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과일 바구니 등 선물도 주기도 했다.

극중 금나라 역의 박신양과 서주희 역의 박진희는 이날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오는 27일 방송된다.
 
▲ "박신양의 연기 한번이라도 접 보고 싶어서...", 일본에서 대천 해수욕장까지 찾아온 열성팬 요코야마 가오리씨.

(대천(충남)=사진 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