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5.05.30 08:17:04
원인 규명 아직 못해..더위 탓 분석
[edaily 하정민기자] 영국 런던의 명물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형 시계 `빅 벤(Big Ben)`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1858년 설립 후 근 150년 동안 정확성을 자랑해온 빅 벤은 27일(현지시간) 아무 이유없이 1시간 30분 동안 정지했다.
빅 벤의 시계바늘은 27일 밤 10시7분 갑자기 멈췄으나 몇 분 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10시20분 또다시 정지한 빅 벤은 이후 90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날 런던의 낮 기온은 31.8도로 5월 기온으로는 이례적인 무더위를 나타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빅 벤의 이상 멈춤이 더위 탓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빅 벤은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빅토리아 여왕 집권기에 건설됐다. 빅 벤이란 이름은 `크다` 라는 뜻의 `Big`과 설계자 `벤자민 홀(Benjamin Hall)`의 이름 `벤(Ben)`을 조합한 것이다.
빅 벤은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무수한 폭격에도 불구하고 매 시각 웅장한 종소리를 울리며 그리니치 표준시각과 1.5초 이내의 오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1962년 시계바늘에 눈이 쌓여 새해를 알리는 종이 10분 간 늦어진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97년 4월30일에는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 정권 교체를 이룬 총선 전날 갑자기 하루동안 멈춰 3주 후에 복구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