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년 맞은 클룩, 한국서 폭발적 성장…“2017년 대비 방문자 200배 늘었죠”

by김명상 기자
2023.09.15 06:20:00

에단 린 클룩 공동창업자 인터뷰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급성장 중
올해 2019년 대비 3배 성장 기록해
“K-팝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검토”

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 (사진=김명상 기자)
[방콕(태국)=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해외여행 지출이 많은 한국은 클룩 전체에서 상위 3위권에 드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등 한국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나라이기도 하죠.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는 것은 물론, 외국인이 더 편리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에도 한국 시장은 빠른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성장성이 매우 큰 만큼 다양한 기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14년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한 클룩은 현지 투어 프로그램, 교통편, 테마파크 입장권, 식음료, 통신, 숙박 등 여행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300여개 여행지에서 53만개 이상의 여행 액티비티 상품을 보유한 클룩은 올해 총거래액 30억달러(약 4조원)를 돌파하며 이미 2019년 대비 3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 중이다.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클룩은 올해 7월 기준 월 방문자 수(MAU)가 2017년 대비 23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81% 성장했다고 밝혔다. 클룩의 주 사업 분야인 개별여행의 이용객도 늘고 있다.

에단 린 CEO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한국인은 개인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개별여행객이 더 늘어났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연령층이 젊어졌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룩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시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K-컬처를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한국 여행의 잠재력이 무척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K-팝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 (사진=김명상 기자)
에단 린 CEO는 “유럽이나 미주 여행객은 DMZ(비무장지대) 투어를 선호하고, 아시아 여행객은 미용, 스파, 한국 전통복장 체험 등을 즐기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적으로 K-팝이 화두인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함께 어떻게 K-팝을 활용할지를 지속해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클룩은 지방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는 클룩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여행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2만7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스키 리조트, 레일바이크, 알파카월드, 레고랜드 등 체험관광 상품이 전체 예약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이외 지역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에단 린 CEO는 “한국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서비스가 많고, 외국인들의 접근과 활용이 어렵다는 장벽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클룩의 상품이 한국 여행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보며,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시 불편한 요소를 개선하고 여행을 더 쉽게 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