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은실 기자
2023.07.21 06:00:00
보험업계 '가성비 높은 투자처' 해외대체투자규모 90조 달해
"당장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신평, 하반기 리스크로 지목
"리스크 수준 아직 감내…시나리오별 모니터링 강화 필요"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한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실패 사례가 알려지면서 보험업계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보험사들의 해외대체투자가 대폭 증가한 까닭이다. 금융업계에선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는 여러 보험사가 공동참여하는 방식이어서 규모면에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시선과 반대로 “해외 대체투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있다”는 상반된 시각이 갈리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자산이 높은 중소형사들도 있어 보험사 ‘자산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금알’ 해외 부동산 손실에…25조 투자한 보험업계 ‘불안감’
20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8일 2800억원 규모 홍콩 오피스빌딩 펀드를 90% 상각 처리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 금융사가 ‘황금알’로 생각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실패한 사례가 나온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조성했던 홍콩 오피스빌딩 펀드에 국내 보험사 1~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보험업계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에서 성장성이 제한된 보험사들은 2010년 중반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대체투자에 나섰는데, 글로벌 금융·경제 리스크가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자료를 통해 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를 하반기 위험요소로 꼽았고,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보험업계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수준을 평가한 뒤 각사에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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