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메타버스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것"

by윤정훈 기자
2022.07.08 06:30:00

김용성 신세계百 미래영업전략팀장 인터뷰
지난달 푸빌라 NFT 성공 발매…"1초만에 완판"
발매 당일 거래금액 세계 9위 등극
푸빌라 IP콘텐츠 차별성 강화
‘한국의 BAYC’ 꿈꾼다...메타버스 적용해 글로벌 진출 목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100명의 일반고객보다 1명의 열광하는 팬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김용성 신세계백화점(이하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미래영업전략팀장은 7일 이데일리와 만나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신세계는 NFT를 자사 캐릭터 ‘푸빌라’의 IP(지식재산권)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성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미래영업전략팀장이 7일 이데일리와 만나 NFT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NFT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콘텐츠전략팀에서 미래영업전략팀을 분리해 NFT나 메타버스 등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면서 백화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디지털 전환을 거스를 수 없다면 선제대응하자는 생각에 연초부터 메타콩즈와 협업해 NFT사업을 준비했다”며 “궁극적으로 NFT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의 메타버스를 플랫폼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한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는 많은 사람이 머무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난 3월 신세계는 봄을 상징하는 꽃 이미지 ‘스프링 바이브스’를 NFT로 만들어 고객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백화점 업계 최초의 NFT 마케팅이었다. 지난달에는 실제 NFT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푸빌라 NFT를 총 1만개를 발행(민팅)하는데 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발행당일 세계적인 NFT 거래소 오픈씨 거래량 순위 9위에 등극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김 팀장은 “암호화폐 폭락장에서 이더리움이 아닌 국내 클레이튼으로 거래되는 한국의 NFT가 순위권에 들어간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IP콘텐츠 사업의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NFT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신세계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IP 사업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존 캐릭터 시장의 강자인 카카오프렌즈, 라인, 잔망루피, 펭수 등 쟁쟁한 캐릭터와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NFT 영역으로 눈을 돌렸다”며 NFT 진출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푸빌라는 그동안의 히스토리가 있어 NFT 영역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푸빌라 NFT(사진=신세계백화점)
푸빌라의 큰 특징 2가지는 디지털이미지(PFP) 형태와 실물혜택이 모두 있다는 점이다. 푸빌라 NFT 홀더들은 신세계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가상 신분증처럼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디스코드와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소통을 하는 홀더들을 향후 만들 신세계 메타버스 머무르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백화점이라는 업을 고려해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는 있도록 VIP 혜택 등을 담았다”며 “단기 차익거래를 목표로 하는 분들은 혜택에 더 관심이 많다. 궁극적으로는 푸빌라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이달 중 센텀시티점에서 페스티벌을 여는데 이어 하반기 중에는 홀더 파티를 열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현재 로드맵 1.0의 2단계 과정을 준비 중”이라며 “로드맵 2.0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푸빌라 NFT 사업이 3개월이란 빠른 시간에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회계, 법무, 재무 등 유관부서가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자고 후배들에게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