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 英 존슨, 총리직 유지…반쪽 승리 분석도

by김정남 기자
2022.06.07 07:00:37

보수당 신임투표서 존슨 찬성률 59%로 신임
'파티게이트' 비판론…낮은 찬성률 '반쪽 승리'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총리직을 유지했다. 이른바 ‘파티게이트’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 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신임을 받았다. 전체 소속 의원(359명) 대비 찬성률은 59%다. 예상대로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제공)


보수당 규정에 따르면 소속 의원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 대표를 이어갈 수 있다. 영국은 내각제 국가로 여왕이 집권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한다. 존슨 총리는 신임 투표 이후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파티게이트 위기에 시달려 왔다. 코로나19 봉쇄 정책 탓에 모임이 금지됐던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범칙금을 부과 받았고, 이로 인해 총리직의 권위에 흠결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처음 의혹이 나온 이후 줄곧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특히 지난달 총리실 내 술판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정부 보고서가 나오면서 다시 비판이 일었고, 존슨 총리 부부가 최근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수천명으로부터 야유를 받으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이에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아침 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의 15%(54명) 이상이 1922 위원장에게 총리 불신임 의사를 밝히면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뚜렷한 차기 총리감이 보지 않는 상황이어서 투표에 들어가면 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결국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다만 ‘반쪽 승리’라는 분석도 있다. 그가 얻은 찬성률(59%)은 2018년 12월 테레사 메이 전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받은 찬성률인 63%보다 낮다. 그만큼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