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연내 테이퍼링 가시화에 '출렁'…다우·S&P 1.1%↓

by김정남 기자
2021.08.19 06:35:25

연준 의사록 나오자마자 뉴욕 증시 출렁
다수 FOMC 위원들 "연내 테이퍼링 적절"
타깃, 로우스 호실적에도…연준에 묻혀
델타 변수…미, 9월부터 부스터샷 개시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다수의 고위인사들이 연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960.69에 거래를 마쳤다. 3만5000선이 깨졌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내린 4400.27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89% 하락한 1만4525.91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4% 떨어진 2158.78에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오후 2시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이 나오자마자 출렁였다. 다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할 경우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테이퍼링을 위해 내년 초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은 FOMC 내에서 소수였다.

연준은 현재 매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QE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실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 세 차례다.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도 있다. 이 중 한 회의 때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 내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11월 가능성을 거론했다.



연내 테이퍼링에 무게가 실리면서 3대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다우 지수는 장중 3만4943.41까지, S&P 지수는 4397.59까지 각각 레벨을 낮췄다.

이날 나온 주요 소매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유통업체 타깃은 올해 2분기 251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64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우스 역시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연준의 테이퍼링 시사에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예상보다 빠른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변수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당국 고위인사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든 미국인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화이자와 모더나 주가는 각각 2.22%, 0.76% 하락했다.

그 대상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2회차 접종을 마친 후 8개월이 지난 이들이다. 당국은 얀센 백신 접종자 역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식 권고 전 데이터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0.44% 상승한 21.5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6% 내린 7169.32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3% 하락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