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봉쇄는 해법 아냐…'위드 코로나' 받아들이자"

by김정남 기자
2021.08.13 06:00:40

[석학 인터뷰]③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
"美 백신 덕…델타 확산 따른 대응 빨라져"
"경제 봉쇄 해답 아냐…델타發 침체 없을 것"
"백신 수입 늦은 韓, 방역정책 대응 아쉬워"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먹자골목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최근 세계 경제를 진단하면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예상보다 빠른 델타 변이의 확산세다. 미국에서만 하루 10만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손 교수의 진단은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델타 변이의 경제 여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러스는 불확실성이 커서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팬데믹 초기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 탓에 일터에 나가기를 꺼리면서 노동 공급이 감소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소비 활동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같은 경제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지난해 초만 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무도 몰라서 경제를 봉쇄했다. 하지만 지금은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경제를 셧다운 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미국 정부는 알고 있다”며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으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 봉쇄가 해법은 아니다”고도 했다.

손 교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라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코로나19 초기에는 대응을 잘했지만 백신 수입이 너무 늦었다”며 “백신이 없으면 성장률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