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과 동반성장"…무신사 2호점 '커밍 순'
by윤정훈 기자
2021.07.13 06:00:00
김우리 무신사스튜디오 총괄팀장 인터뷰
패션 전용 공유오피스 2018년 6월 오픈
패턴실부터 물류창고까지 ‘올인원 플레이스’ 역할
무신사 파트너스·테라스 등과 시너지 제고
3년 운영 노하우 바탕으로 2·3호점 출점 계획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819개’ 지난 3년간 무신사스튜디오를 거쳐간 스타트업의 숫자다. 무신사스튜디오는 패션 스타트업이 걸음마 단계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한국의 신진 브랜드를 키우고 이들과 상생하기 위해 2018년 6월 출범했다.
| 서울 중구 무신사스튜디오 사무실에서 김우리 총괄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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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튜디오는 한국 패션 1번지의 동대문에 현대시티타워 지하 3,4층과 지상 12,13층에 7273㎡ 규모로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1990년대 동대문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조 패션몰 거평프레야가 있던 곳이다. 패션 스타트업이 평화시장, 청계천시장 등에서 원단 쇼핑을 하고 사무실에서 작업을 바로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동대문을 위치로 택했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크리틱과 같은 이름이 있는 패션 스타트업도 이곳을 거점 오피스로 활용한 바 있다. 현재는 패션 디자이너 오디션인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에 참여했던 브랜드 아워스코프, 동네 아저씨를 패션피플로 메이크오버하는 콘셉트의 헬로우젠틀 등 2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 9일 만난 김우리 무신사스튜티오 총괄팀장은 “무신사는 신생 패션기업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시작한 곳”이라며 “3년간 운영을 하면서 현재는 입주율이 90%대로 안착했고 무신사 생태계 내에서 입주 기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으로 패션 스타트업 도떼기마켓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뉴미디어 스타트업 셀레브에서도 영상 기획 등을 담당했다. 이같은 경력을 살려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해 무신사스튜디오의 마케팅 업무를 했고 현재는 이곳을 총괄하고 있다.
| 무신사스튜디오 휴게공간(사진=무신사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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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튜디오는 시작부터 끝까지 패션 스타트업에 맞춤형으로 만든 곳이다. 벽면 디자인을 흰색으로 한것도 사진을 찍어서 디자인북 등에 쉽게 활용하기 위해 배려한 조치다. 촬영스튜디오, 워크룸, 패킹존, 패턴실, 재봉실, 쇼룸, 피팅룸, 메이크업룸, 라이브러리 등 패션과 관련된 대부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는 세무사가 입주해 스타트업의 부가세 업무까지 도와줬을 정도다. 그야말로 패션 스타트업의 ‘워너비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팀장은 “패션 스타트업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펀딩, 정부 지원사업과 같은 정보 제공부터 촬영,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1주일에 한 번씩 뉴스레터를 제공해서 패션계 소식도 전하고 코로나 이전에는 네트워킹 파티도 자주 진행하며 직접 소통했다”고 말했다.
최근에 입주한 중년 틱톡커로 유명한 아저씨즈는 전용 피팅룸이 마음에 들어 이곳으로 이전한 경우다. 그전에 있던 위워크에서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마켓을 주로 하던 1인 기업은 저렴한 택배비 때문에 이곳에 입주하기도 했다. 택배비만 아껴도 사무실 비용은 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지난 3년간 입주사가 절약한 택배비만 해도 무려 8억5000만원에 달한다. 무신사스튜디오는 입주사에 건당 1800원에 택배를 보낼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다. 깔끔한 디자인과 쾌적한 공간 덕분에 고객사와 미팅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미 자리잡은 브랜드들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곳에 입주하기도 한다. 24시간 불을 켜두고 일하는 새내기 스타트업의 열정을 배우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크리스틴프로젝트라는 여자 가방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곳 대표님은 한남동에서 퓨전 레스토랑 쉐프를 하다가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이곳을 떠나 현재는 압구정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신사스튜디오 라이브러리 공간(사진=무신사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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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운영으로 궤도에 오른 무신사스튜디오는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엑셀러레이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에 투자를 받거나, 홍대 무신사 테라스와 연관해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제공하는 형태다.
향후 2호점, 3호점도 준비하고 있다. 패션 1번가인 동대문을 비롯해 패션 스타트업이 많은 홍대, 청담동, 성수동, 이태원 등이 후보지다.
김 팀장은 “3년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입주사가 투자를 받고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질적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패션 스타트업의 입주 수요가 계속 있는 만큼 무신사는 내년 초까지 2호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우리 무신사스튜디오 총괄팀장이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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