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채소산업발전기획단 발족…배추 등 공급과잉 해법 모색

by김형욱 기자
2019.06.11 06:00:00

3개월 운영…심층 토론 거쳐 채소산업발전계획 마련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왼쪽)이 지난 10일 열린 채소산업발전 기획단(T/F)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단은 8월까지 채소 등 신선식품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 해법을 모색한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배추 같은 신선채소의 공급과잉 문제를 풀기 위해 관련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채소산업발전 기획단(T/F)을 구성하고 8월까지 3개월 동안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기획단은 3개월 동안 신선채소류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관계자와 학계·업계·생산자단체 관계자 40여명으로 구성한다. 김창환 농촌진흥청 연구사와 김성훈 충남대 교수, 송정환 신유통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다. △생산·소비분석 △수급안정 △유통구조 개선 3개 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와 전문가는 신선채소류 소비 감소 원인으로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를 꼽고 있다. 이들은 직접 요리해먹기보다는 가공·편의식품 소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기준 1인가구는 56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에 이른다. 맞벌이하는 가구도 533만가구로 기혼 가구의 45.0%다. 이런 가운데 김장을 위한 (절임)배추 구매액은 최근 정체돼 있으나 포장김치 구매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신선채소 소비 감소 추세가 뚜렷한데 농가는 관행에 따라 재배를 유지해고 있는 탓에 과잉 공급에 따른 시세 하락과 산지 폐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이번 기획단을 통해 이 같은 만성 공급과잉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한다.

기획단은 신선채소 소비실태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고 기존 수급안정정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지방자치단체·농업인의 자율 수급조절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생산자가 가격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로컬푸드나 공공급식을 늘리고 수요-공급자의 고정가격 거래 유통 경로 확대방안도 모색한다. 대만에서 봄~여름철 배추 수요가 부족해지는 걸 고려한 수출 확대방안도 검토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분야별로 심층 토론을 거쳐 채소산업발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장의 문제를 모두 원점에서 검토해 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