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과재배에 연 1571만시간 노동력 필요…5월·경북에 집중"

by김형욱 기자
2018.12.27 06:00:00

농정원, 농번기 일손 수요예측 모델 개발
‘언제 얼마만큼’ 인력 필요할지 사전 예측

사과.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국 사과를 재배하려면 연 1571만625시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번기인 5월에 전체 노동력의 20%가 집중되고 지역별론 경북에 60%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어업 정보화 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최근 ‘농번기 일손 수요 사전예측 모델’ 개발을 마치고 올 한해 대표 과수 품목인 사과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올 한해 전국 사과 재배 농가에 필요했던 노동력은 1571만625시간이었다. 산술적으론 올 한해 사과 45만6500t(KREI 전망치)을 생산하기 위해 5380명이 1년 365일 휴일 없이 하루 8시간씩 일한 셈이다.

농정원은 농작물별로 언제 어느 지역에 얼마만큼의 노동력이 필요한지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이 같은 모델을 개발했다. 농업, 특히 과수 농가는 앞선 계산처럼 1년 내내 고정 인력을 투입해서 되는 게 아니라 농번기에 필요 인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농번기에는 농업계 전체가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려 정부와 농협은 매년 농번기 인력 투입에 고심하고 있다.



농정원이 예측 모델로 분석한 결과 사과 재배를 위해선 5월에 전체 노동력의 20.6%인 322만9280시간이 필요했다. 근로자 한 명이 5월 한 달 휴일 없이 하루 8시간 일한다고 가정해도 1만3021명으로 연평균 인력의 두 배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또 지역별로는 경북에 전체 노동력의 60%인 939만9664시간의 노동력이 투입돼야 했다. 국내 전체 과수 농가 근로자가 5380명이라고 가정하면 이중 3219명은 경북 지역이라는 것이다.

농정원은 농업인의 전·겸업 여부와 주·부업 여부, 농가 가구원 수, 농가 가구원 평균 연령, 재배면적, 지역 평균기온, 지역 강수량, 지역 일조시간, 지역 농가인구수 등을 고려해 이 모델을 개발했다.

농정원은 이 예측 모델이 정부와 유관기관의 농번기 인력 지원사업 체계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사과 외 농작물로 조사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식명식 농정원장은 “추가 검증을 통해 예측 모델을 더 정확히 만들어 체계적인 농가 노동수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며 “앞으로는 이 예측 모델에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연구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