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정면돌파‥"자율주행 포기 안해, 운전자 교육 확대"

by안승찬 기자
2016.07.13 05:37:50

"운전자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 잘 몰라"..운전자 교육 블로그 운영키로
독일 판매금지, SEC 조사 등 논란 확대에도 정면돌파

미국의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론 머스크.(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론 머스크가 정면돌파를 택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운전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모드를 켰을 때 그게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폐기할 계획이 없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테슬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테슬라의 전기차‘모델S’에 장착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운전자가 트럭과 충돌해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5월 초에 벌어진 이 사건을 지난달 30일에 일반에 공개했다. 이 기간동안 테슬라와 머스크는 대량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의 증권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독일 연방자동차위원회는 테슬라에 장착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의 판매와 운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머스크는 “지금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베타버전이고, 사람들에게 흡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테슬라가 제공하는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가 작동을 시작할 때까지 꺼져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주 쉬운 말로 쓴 설명서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발상은 결국 자율주행 기능의 책임이 운전자의 선택에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