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프라다 칼로 울릴 윌리의 자화상…앤서니 브라운 '미술관에 간 윌리'
by오현주 기자
2016.07.04 06:05:00
1999년 작
침팬지 윌리의 시각으로 패러디한 명화
그림책 '미술간에 간 윌리' 수록작
기발한 상상력, 탄탄한 구성·유머 돋보여
| 앤서니 브라운 ‘미술관에 간 윌리’(사진=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앤서니 브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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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앤서니 브라운(70)은 영국출신의 그림책 작가다. 그저 아기자기한 아이들 그림만 그려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연 돋보이는 건 기발한 상상력. 이를 토대로 현대사회의 단면을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표현한다. ‘미술관에 간 윌리’(1999)에선 프라다 칼로의 ‘자화상’이 보인다. 브라운 식으로 바꾸면 ‘원숭이와 함께있는 자화상’이다. 윌리라는 침팬지가 미술관에 펼쳐놓은 페러디 세계쯤으로 보면 된다. 간결하지만 탄탄한 구성에 세밀하지만 유머까지 갖춘 묘사로, 이제껏 보지 못한 세상을 세웠다.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여는 개인전 ‘앤서니 브라운 전: 행복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수채. 250×300㎝. 작가 소장.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제공.